춘천 이야기

모르면 간첩 한림대 밥 한끼 술 한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7. 15. 06:00

 

 

춘천에 대학교가 참 많치요?  그 중 강원대와 한림대가 가장 많이 떠오르실 텐데요.  대학가 하면 싸고 양많고 거기다 맛도 좋은 밥집들이 즐비해 있잖아요. :-)  그 중 춘천은 강대 후문이 유독 번화가로 발전해 있는 통에 강대후문엔 유명한 곳이 많은데, 한림대근처라고 하면  '한림대에는 맛있는데가 없다~' '다들 명동으로 나가서 먹더라' 라는 말을 많이 들으셨을 거에요~ 저 또한도 그랬구요!  근데 이게 웬걸 한림대 친구가 밥먹으러 가자며, 데리고 간 이 곳을 간 후 부터는 그건 정말 오해였구나 싶었답니다. 그게 어디냐구요?  

바로! 강대후문에는 찾을 수 없는 밥집!  한림대의 밥한끼 술한잔 입니다!! 와 이건 정말 자취생들이 바라던 바로 그 밥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게는 허름해 보이기도 하고,  술집인가? 싶기도 하지만, 안은 정말 따뜻한 밥상과 배려가 가득한 곳이랍니다. :-)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이 되면 항상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저도 점심 시간때에 갔어가지고, 10~20분정도 기다렸습니다. :-0

 

 

 

처음 메뉴표를 보고 살짝 당황했는데요.  찌개 3종류만 덩그러니 있어서, 이게 뭐지 하던 찰나 친구가  김치찌개 하나, 된장 찌개 하나를 시키자는 말에 '그래'라고 대답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냥 백반 집인건가.. 기사식당같은 건가.. 밥이 무한 리필이라고 써있기도 하고, 찌개가 엄청 많이 나오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제 생각을 무너뜨리는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왜 제 생각이 무너졌냐구요? 놀라운 양이였기 때문이죠 ^ㅡ^  여러분도 놀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

 

 

 

짠! 웜마 세상에~ 찌개를 시켰는데 김치제육볶음에 생선구이에 돈가스에 햄부침 계란말이 밑반찬까지 마치 몇 달만에 집에 가면 엄마가 한 상 가득 차려주시던 집 밥이 생각나는 비쥬얼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ㅡㅜㅡ  여러가지라 맛이 없는거 아닐까 생각하면 오산! 하나 하나 빠짐 없이 다 맛잇어요!♡ 찌개도 진국이고~ 제육볶음은 뭐 말할 것도 업고, 정말 좋았던거는 제가 생선구이 킬런데 와 바삭 바삭하니 맛있게 구워주셨더라구요.  :-)

밥을 세공기를 먹었다는 거 아닙니까 :-) 밑반찬도 리필도 해주시고, 폭풍 흡입했답니다.  친구가 며칠 굶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니까요   와~ 내가 왜 여길 몰랐지... 단골 중에 단골로 와야겠다고 다짐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기본으로 이렇게 제육볶음과 고등어 구이라니..  헉 소리 나더라구요.  메뉴표 옆에 쓰여 있던 글귀도 있었는데, 남은 음식 싸가기를 적극 추천한다는 내용이였어요.  안 먹는 반찬은 미리 말해주시고, 좋아하는 반찬는 더 많이 달라고 주문하라는 글귀였는데... 와 이런 식당이 어디 있나 싶더라니까요.  손님의 입장에서 배려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다고 느꼈는데요.   용기가 준비되어 잇으니, 싸주신다는 멘트도 자취생들을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

저랑 친구는 원체 가리는 음식이 없어서, 그릇 싹싹 비워가며 먹었지만, 혹 안드시는 음식이 있으신 분들은 위에 사진 보시고, 반찬을 숙지해 두셨다가 식사하러 가셨을 때 안드시는 반찬은 미리 말해 안주셔도 된다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이와 맛있게 먹으러간 것 안남기면 좋잖아요 !!

 

 

 

 

찌개도 타이트 샷이 없으면 섭섭하겠죠~ 정말 바글바글하게 끓어서 나오는 찌개!  호박 송송  고기 송송 김치 송송 듬뿍 들어 있어서, 씹는 맛도 좋고, 구수하니 맛도 정말 끝내줍니다. 물론 입맛에 따라 조금은 기호가 다를 수도 있지만 단골손님이 수두룩 한 만큼 맛은 단연코 짱인 곳이지요. :-) 

청국장도 맛있어서 많이들 찾는다고 해서, 다음에 올 때는 청국장을 시켜 먹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집밥이 생각 날 때, 종종 온다는 친구의 말처럼 정말 집밥처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였어요.  한림대 다니시거나 근처 볼 일이 있어서 가시는 분이 있다면, 밥은 꼭 여기서 한번 드셔보시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실컷 먹고 나니, 옆 테이블에 있던 학생들도 다 계절수업을 들으러 갔는지, 살짝 한가해졌더라구요.  뭔가 되게 시골 집에 내려온 기분이 드는 풍경이 눈에 들어와 맘이 차분해지기도 했습니다.  등 따시고 배부르니, 낮잠도 솔솔 오기도 하구요.:-)

이곳이 주소에는 검색되지 않아서, 대략 위치를 설명해 드리면,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등을 지고 왼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파리바게트가 나오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직진! 하면 왼쪽 에 밥한끼술한잔 식당이 보이니, 금세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모두 맛있는 식사 하시는 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