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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똥파리(Breathless, 2008) 특유의 투박함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다.

 


영화 <똥파리> 도입부 간략한 줄거리

주인공 상훈(양익준)은 전형적인 하류 밑바닥인생의 표본이다. 싸움을 일삼고, 용역깡패질로 하루하루를 먹고산다.

가족이라곤, 이혼 당한 배다른 누나와 조카 그리고 얼마전 출소한 아버지뿐이다. 어린시절 불운한 가정사를 부정이라도 하듯 상훈은 출소한 아버지를 시도때도없이 폭행한다.
그러던중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김꽃비)를 만나게되고 서로 비슷한 가정환경에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가까워진다.



초반부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내생각을 먼저말하자면 '불편'했다. 이 느낌은 나뿐만아니라 다른 관객들도 많이 '불편'해 했으리라 생각한다. 주인공 상훈(양익준)의 모든 말에는 욕이 따라 붙는다.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상훈(양익준)은 전형적인 밑바닥 인생의 표본이다. 용역깡패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싸움을 일삼고, 아버지까지 때린다.이런 상훈의 행동은 초반부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상훈의 이런 행동은 영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이해가 간다. 상훈은 어린시절 아픈 상처를 가지고있다. 불운했던 가정사,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고, 자신의 딸까지 상처입힌다. 이런 불운했던 가정환경이 '용역깡패' 상훈을 만들었다.


이런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는건 상훈 뿐만 아니다. 여고생 연희(김꽃비)와 그녀의 동생 영재(이환) 그리고 상훈의 누나 현서(이승연)까지 등장 인물 모두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다.

그들의 공통된 사연에 관객들이 '안쓰러워하고' 공감할때 쯔음 관객들에게 한마디 던진다. "어떻게 살아야되냐? 고등학교 다니는 니가 한번 가르쳐줘봐라"



영화 <똥파리>에 나오는 배경들은 시장이나,도심주변에서 벗어난 길거리,골목길이다. 용역깡패에 욕을 밥먹듯 하는 상훈의 '불편한'모습에 어린 조카를 아껴주는 동심적인면과 '친근'한 배경이 맞물리면서 영화 <똥파리>에 대한 불편함이 연민으로 바뀐다.

이러한 연민에 대해 영화 <똥파리>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상훈이 증오하고,미워해 폭행하기까지 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하자, 그를 업고 미친듯이 달려 자신의 아버지를 살려낸다.

이런 상훈의 모습이 나또한 훈훈했고, 조금 감동적이었다. 상훈은 사람을 때리고,부수는 용역깡패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안도한다. 상훈이 새출발하여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해피엔딩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관객들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환(여고생 연희의 남동생)이 돌아서려는 상훈의 머리를 내리친다.


영화 <똥파리>는 불운한 가정사를 가지고있는 상훈과 등장 인물들을 통해, 그리고 예전 상훈의 모습과 오버랩 되는 이환(여고생 연희의 남동생)의 모습을 통해 불행도 유전될수 있음을 말하고있다.

또한 유전된 불행(아픈 가정사)에서 벗어나 본성에 의존해 증오하던 아버지를 살리고, 이상적인 방향으로 달려나가던 상훈(양익준)이 불운한 가정사와 환경에 길들여진 이환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불운한 가정환경이 또 다른 불행을 만들어 낼수있음을 말하고 있다.

영화 <똥파리>는 평범한 집안환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나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양익준 감독이 전세방까지 빼가며 만든 영화라는 사실은 충분히 공감가고 감동적이지만, 모든 장면과 행동들이 공감 가지는 않았다.


이해하기 어렵고, 불편한 부분이 있던것도 '사실'이지만 독립영화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불행은 유전될수 있다'라는 영화 <똥파리>의 교훈이 충분히 의미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똥파리>의 흥행 성공을 보며, 우리 독립영화 산업에 기대를 걸어본다.






오랜만에 다시 영화 리뷰를 쓸려고하니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특히 조금 심오(?)한 독립 영화에대한 리뷰를 쓰려다보니 ㅠ.ㅠ 요즘 날씨가 추워서 이웃분들이 감기 많이 걸리셨네요 ..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몸조리 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