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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부러진 화살(Unbowed, 2011) 관객들에게 화살을 남겨 놓다.


영화 <부러진 화살> 줄거리

대학 입시에 출제된 오류를 지적했다가 부당하게 대학에서 해고된 김명호 교수(안성기). 김명호 교수(안성기)는 대학에서 해고당하자,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패하자, 재판의 부당함을 알리기위해 석궁을 들고 담당 판사를 위협한다.

그리고 시작된 또 다른 재판. 석궁을 들고 위협만 했다는 김명호 교수 , 위협뿐만아니라 발사도 했다는 담당 판사. 엇갈리는 진술속에 사법부는 사법부에 대한 도전으로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한다. 과연 엇갈리는 진술속에 진실은?


이 영화에 대한 특별한 리뷰는 없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과거의 사실과 허구가 섞여 만들어진 영화다. 주인공 안성기의 연기는 진하면서도 여운에 남았고, 박준 변호사 역을 맡은 박원상의 연기력도 능청스러우면서 자연스러웠다. 영화는 흡입력 있으면서 긴장감있게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돌아갔다. 

난 이 영화에대한 리뷰를 3줄로 요약하고, 사실관계를 정리하려한다. 2012년들어 가장 화제가 되고, 지금까지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는 것을 하나 꼽자면 영화 <부러진화살>의 사실여부가 아닐까 싶다.

내가 겪지 않았으니 나도 진실은 모른다. 다만 알려진 사실들을 정리한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것, 그게 리뷰를 다루는 블로거로써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부러진 화살>이후 여전히 김명호 교수측과 사법부 입장은 엇갈렸다.
연예가 중계 인터뷰에서 김명호 전교수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 맥락상으론 100%진실이라고 했다.

김명호 교수의 실제 변호사였던 박훈 변호사도 김명호 교수와 같은 입장이었다.
2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법원 관계자 여러분 '부러진 화살'이 흥행을 염두에 둔 예술적 허구이고 전체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허구이고 사실을 호도하였는지에 대해 공개토론을 해보는 것이 어떨런지요. 다시 재판하는 수준으로 말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출처 - 연합뉴스

반면 사법부는 영화 <부러진화살>이 폭팔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곤란스런 처지에 놓이자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은 홍동기 대법원 홍보 심의관을 통해 "1심에서 이루어진 각종 증거조사 결과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항소심의 특정 국면만을 부각시킴으로써 전체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최근 FTA문제등으로 화제에 오르고 있는 창원지법 이정렬 부장판사도 대법원과 비슷한 입장이었다. 당시 실제 교수직 복직소송에 항소심 판결을 맡았던 이정렬 판사도 처음에는 판사 3명이 만장일치로 원고 승소를 판결하려 했으나,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해 결론이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

또 당시 재판을 다시 연 것은 김명호 교수의 소송 청구 문구 일부 오류가 있어 상급법원(대법원)에서 패소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지 학교측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는 영화일뿐 사실과 혼동하지 말라고 당부한뒤, 외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입장은 양쪽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진실이야 어쨌든, 사회에 큰 반향과 사법부의 공정성과 신뢰가 큰 논쟁거리로 등장했음은 확실하다. 앞서 언급했듯, 나도 어느쪽이 진실인지는 모른다. 나도 한쪽으로 치우쳐 지지 않으려 영화를 보면서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내 의심이 "불필요하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똑같은 진실이라도 양 당사자가 다르게 느껴졌을수도 있다.

영화 사건속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화살은 부러졌지만, 사실판단의 화살은 아직 관객에게 남겨져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