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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트루맛쇼(The True-taste Show, 2011) 처음부터 진짜 '맛'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영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스토리는 없고, 흥미 가쉽거리또한 없다. 그래서 그런지 재미또한 없다.
대신, 진실을 말해준다. TV에 나오는 유명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그리고 맛이 없을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 영화는 2011년도 6월쯔음 개봉하여, 정말 사회에 폭팔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대부분의 언론들 기사는 트루맛쇼 얘기뿐이었다. 내용이나, 구성,카메라기법을 떠나 이영화는 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할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TV에서 맛있다고 하는 자칭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국민들은 의아해하며 궁금해 했기 때문이다.




1년전 여름, 내가 정말 큰맘먹고 현금 20만원정도를 들고, 서울로 상경한적이 있었다. 내가 서울로 상경한 이유는 단하나,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였다. 미리 TV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칭찬한 음식점 몇곳을 골라 대충 약도만 들고 무작정 찾아갔다.
처음 찾아간집이 무슨 낙지 집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맛'이 없었다. 딱봐도 낙지가 죽어갈려고하고 서비스도 개판 오분전이었다. 처음에는 '바쁘니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두번째 '맛'집을 찾아갔다.

해장국 집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맛'이 신기했다. 맛이있어서 신기한게아니라, 평생 먹지도 못해본 신기한 '맛'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깍두기 김치에서 밥풀과 머리카락이 나왔다. 주인한테 김치를 재탕했냐고 물었더니, 후덕한 주인이 한 말은 딱 한마디였다. "알아서 빼고 드세요"
불친절한 해장국 주인의 "알아서 빼고 드세요" 한마디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사회비판적인 영화를 100% 모두 믿지 않는다. 양쪽 의견 모두 공평하게 수렴한다고하지만, 사회 비판적인 영화 특성상 한쪽 의견으로 치우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트루맛쇼>를 보면서 내가 경험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처음으로 공감하고,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물론 내 작은 경험만으로 "TV속 모든 음식점은 맛을 돈주고 산다" 라고 객관화 할수는 없지만, 일부 표본으로써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은 돈을 주고 '맛'을 사고, 방송사는 '맛'을 광고한다"라는 명제는 이제 의심을넘어 사회에 강력한 명제로 자리잡았다.
영화 <트루맛쇼>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제 방송사의 자칭 '맛'집의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졌다. 투명하면서도 파격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이상, 신뢰도를 다시 얻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획기적이고, 국민들이 공감할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다해도, 여기에는 방송사들의 자기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기 반성없는 대안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고, 단기적 극약처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트루맛쇼>이후 방송사의 행동 모습에는 어떤 대안도, 어떤 자기 반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행태는 시청자로 하여금 TV맛집 프로를 멀리하게되고, 방송에 대한 신뢰를 갖기 어렵게하고, 결국에는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지해야한다.
방송사들의 무반응,무대응,무대안적인 행동을 보면서, 1년전 불친절했던 해장국 주인이 나한테 던진 무심한 한마디 "알아서 빼고 드세요"가 다시 생각나는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