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평점은 6점대로 다른영화에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왜 이런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자체평점 ★★★★★ 10점 中 10점을 주고 싶다. 오랜만에 장르의 기본을 잘살린 영화를 본것 같아 개인적으로 흡족했다. 차승원의 맛깔나는 코미디 연기와 유해진의 걸죽하면서도 내공있는 연기가 이 영화에 날개를 달아준것 같다. 특히 최고의사랑에서 독고진 역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있는 차승원의 팬이라면, 그리고 그런 카리스마,코믹 차승원의 모습을 다시 보길 원하는 팬이라면 한번쯤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기도하다.
차승원(조춘삼)과 유해진(노대규)은 본래 초등학교 친구였다. 조춘삼이 항상 반장을 하고 노대규는 밑에서 부반장정도만 할정도로 춘삼이에 비해 열등(?)했지만 ,노대규는 군수에 당선되고 우연찮게 조춘삼은 마을에 이장을 맡게된다. 그런 과정속에서 둘사이의 갈등과 정치적요소를 섞어 그 과정을 풀어가는 영화라 볼수있다. 정치적 요소가 들어갔다고 '정치영화'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장르를 궂이 구분하자면 코미디영화, 내실있는 코미디영화라 정의하면 알맞을것 같다.
정치적요소가 들어가 이해하기 어려울것 같지만 대규와 춘삼이의 콤비코믹연기가 곳곳에서 묻어나와 오히려 그런 요소까지 '가뿐'하기만 하다.
대규는 군수가되서도 초등학교시절 친구인 춘삼이를 잊지않는다. 춘삼이 지역마을에 도로를 깔아주는등 지극정성(?)으로 친구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준다. 모났지만 모나지 않은 둘사이, 사회계층적으로는 상하위의 관계지만 이런 지위나 사회적위치조차 둘사이의 따뜻한 옛우정을 막진 못한다.
언제까지나 단단할것만 이들의 우정은 변희봉(백사장)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를 그냥 즐기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보물'로 여겨 보는 사람이라면 백사장의 등장에 주목해야한다. 백사장은 지역 유지로 돈이 많은 거부다. 갖은 로비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기도하고, 정치인을 낙선시키기도한다. 그런 그의 눈에 뇌물도 거부하고 다른 여러 호의까지 거부하는 꼿꼿한 대나무같은 대규가 예뻐보일리가 없다. 결국 백사장은 군수 대규의 오랜친구인 춘삼을 유혹해 춘삼을 앞세워 대규의 정책에 '반대를위한 반대'를 하기 시작한다. 글을 읽으면서 눈치챈 독자도 있을것 같다. 맞다. 이 영화에서 백사장 자체가 '정치적요소'이다. 한없이 평온했던 마을과 끈끈한 춘삼과 대규의 우정사이에 백사장이라는 '정치적요소'가 뒤섞이게 된것이다. 잔잔한 호수 같았던 이들의 마을은 '정치적요소'가 섞이자마자 전쟁터로 변한다.
초등학교 운동회 운동장에 정책반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면서 아이들이 다치기도하고, 부상자도 속출한다. 또한 백사장의 유혹에 넘어간 춘삼이 금식,자살시도 까지하면서 시위는 더욱더 격해진다.
자 그럼 여기서 묻겠다. 이 마을에 '정치'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정치활동'은 이 마을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는가?
홉스는 사회계약설에서 자연상태를 '만인의만인에 대한 투쟁'이라 보고 모든권리를 절대권력자, 제3자에게 양도하자고 했다.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독재권력이 나쁘다는것을 배웠다. 또한 인간의 자유로운 정치 활동은 좋다는것도 배웠다. 하지만 작은 '정치공동체'에서는 자유로운 정치활동이 결코 긍정적 결과를 낳진 않았다. 그럼 자유로운 정치 활동은 좋지 않은것일까? 독재 권력이 좋은 것인가? 여기에대한 답은 정치적으로 계층적으로 다양할수있지만, 정답은 아니다. 독재권력은 나쁘며, 우리 사회는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보장해야한다.
설사 상대방측이 '반대를위한 반대'를 외치더라도 우리는 그 목소리를 하나의 의견으로 존중해야한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돈을 뿌리며 표를 사는 부정선거는 결코 용납되서는 안되겠지만 말이다.
영화속에서는 대규의 정책은 백사장을 중심으로한 반대세력에 부딪히고, 군수인 대규가 사퇴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정치적요소'가 빠지면서 그들의 우정은 물론이거니와 마을의 평화까지 되돌아온다. 정치적 요소가 사라지면서 마을의 평화와 이 둘의 우정이 되돌아 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정치가 머리아프고, 복잡하고, 시끄러운것임을 충분히 인지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속 대규의 정책과는 얘기가 조금 다르지만) 국가권력이 불의의 방향을 향한다면, 그들은 평온한 상태를 희생하면서라도 국가의 불의에 의견을 표현할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것 처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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