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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세기 분단의 아픔을 뛰어넘다 영화 <풍산개>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배우들의 노게런티로 한번더 화제를 모았던 영화. 영화 <풍산개>!
이번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 주인공 윤계상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내내 대사가 한마디정도 밖에 없었지만, 윤계상의 절실하고 애절한 표정이 관객에게 대사보다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의사를 전달했으리라 본다.


난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윤계상을 칭찬해주고 싶다. 영화 <풍산개>의 성공의 절반은 윤계상의 덕택이란 말이 과언이 아닐정도로, <풍산개>에서 보여준 윤계상의 연기력은 기존 이미지를 벗기에 충분하고 굉장히 파괴적이었다. 사실 그간 윤계상이 보여준 연기는 실망스러웠다. 특히 2008년에 개봉한 영화 비스티보이즈에서는 윤계상에대한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비스티보이즈에서의 윤계상은 마치 맞지않는 양복에 빨간색양말을 신은 것처럼 뭐라 말할수없는 연기력의 부재가 보였다. 하지만 그러던 그가 2년만에 드라마 <로드넘버원>에서 달라진 눈빛을 보여주더니 1년만에 김기덕사단과 함께 180도 바뀐 촘촘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영화 <풍산개>에서 사고아닌 사고를 쳤다.


한때는 아이돌그룹 god에서 배우 윤계상으로 홀로서기까지 고단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으리라 생각된다. 가수의 최정상에서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니까. 그리고 당당히 '실력파배우'라는 명함을 갖게되고, 배우로써 성공한 윤계상 그에게 난 큰 박수를 보내고싶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풍산개>에서 윤계상의 역할은 남과북을 단신으로 오가며, 이산가족들의 소식을 전하거나, 사람을 옮겨주는(?)일을 한다. 그러던중 국정원 요원들에게 눈에 띄게되고, 이과정에서 VIP의 여자 인옥(김규리)을 북한에서 남한으로옮겨주게 된다. 둘이 서로 눈이맞아 바로 사랑에 빠지게 된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인연이되어, 결국 인옥과 윤계상은 사랑에 빠지게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둘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북한 간첩과 남한의 국정원 요원들은 여러 비밀들을 알고있는 이 둘을 제거하려한다. 결국 이과정에서 인옥은 살해되었고, 이에 윤계상(주인공)은 분노한다.


윤계상은 국정원 요원과 북한 간첩들을 하나둘모아 하나의 방에 모아놓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도록 만든다. 분노한 윤계상이 사람들을 납치해가는 과정은 마치 영화 <아저씨>를 떠오르게한다. 하지만 영화 <아저씨>는 적절한 카메라 시선처리와 그래픽효과로 강한 긴장감을 줬지만, 윤계상이 납치해가는 과정, 이 영화가 극에달하는 장면에서 영화 <아저씨>만큼의 긴장감은 느낄수없었다.
또한 북한 공작원들과 남한 국정원 요원들을 한방에 모아놓아 서로 자기들끼리 싸우게하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이 주는 의미부여는 좋았지만, 바로 앞장면과 이 장면을 잇는 연관성 부분에서는 미흡했던것 같다. 하나더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이 있다면 윤계상이 인옥을 북한에서 남한으로 데려오는 과정을 좀더 디테일하게 늘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이름을 <풍산개>라고 짓고 포스터까지 윤계상이 인옥을 업는 장면인데, 인옥을 탈출시키는 장면이 길었다면 관객들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생각하는데 한결 수월하고 재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