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영화 리뷰를 쓰기전에 종종 하는 한가지가있다. 그것은 내가 쓸 영화에대한 타인의 리뷰를 몇개씩 읽어본다는 것이다. 다른사람의 생각은 어떠한지, 내가 어떤 영화에대해 혹평할때 놓친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판단한건 아닌지 생각하며 사고의 폭을 넓힐수있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되도록 타인의 리뷰를 읽어보려 노력한다. 이번 <푸른소금>은 보는내내 지루하고 따분했기에 나만그렇게 느낀게 아닌지 다른사람의 생각은 어떠한지 ,놓친부분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어 영화가 끝나자마자 다른사람의 생각이 담긴 리뷰를 몇개씩 미리 읽어봤다. 그중에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뇌리에 계속 맴도는 리뷰가 있다. '이영화는 마치 간이 안된 북어국 같다. 송강호,신세경,천정명,오달수,윤여정등 당대 최고의 재료를 넣고 만들었지만, 맛내기에는 실패했다'라는 구절로 시작된 리뷰였다.
나도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송강호,신세경 이라는 배우를 top으로 천정명,오달수,윤여정등 실력파 배우들을 조연으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한마디로 정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웃음도 없었다. 그나마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송강호의 탄탄한 연기력과 영상미는 볼만했다. 영상미와 배우의 연기력은 볼만했기에 0점이 아닌 자체 평점 ★★☆☆☆을 주고싶다.
송강호는 유명 조직폭력배의 전설적인 조폭이었다. 하지만 그는 손을 털고 나와 요리를 시작하지만 조폭들은 그를 가만 나두지않는다. 이 과정에서 신세경(송강호의 감시자)과 송강호는 만나고, 후반부에 신세경의 정체가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관계는 순수함으로 더욱더 두터워진다.
<신세경은 전직 사격선수고, 영화속에서 큰 빚을져 친구와 함께 조폭들의 감시속에서 살아가며 조폭들이 시키는 일이라면 대부분 하며 송강호의 감시자가 된것도 조폭들이 시켰기 때문에 감시를 시작했다.>
그들의 관계는 순조롭지만하지는 않다. 신세경의 가장 친한친구가 없어지자, 친구를 찾아주고 채무를 갚기위해 송강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까지 송강호가 껴안고 진심어린 순수함을 신세경에게 보여주면서, 신세경은 결국 송강호 죽이는것을 포기한다라는 식의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쌩뚱맞고, 장면과 장면사이에 이어짐도 없고, 사건들의 개연성도 없었다. 장면 대부분이 우연적이었고, 깊이도 없었다. 이중에서 지금 생각나는 몇가지를 꼽자면, 송강호는 보스의 복수를 각오하며 흥분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흥분하는 장면 그때뿐이었다. 그뒤 아무런 사건도 나오지 않으며 복수한다거나 누가 죽였는지 찾는 장면은 단 한컷도 나오지 않는다. 또한 마지막에 신세경이 킬러(김민준)으로부터 송강호를 살리기위해 총을 쏘는데 그 총은 소금으로 만든 소금탄이었다. 그럼 왜 소금탄으로 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알려줘야하는데 마지막에 '소금탄을 맞고 생사는 반반이었어'라는 식으로 대사 한마디를 툭 던질뿐 그걸 알려주거나 연관된 내용은 단한컷도 나오지 않는다.
최고의 재료로도 맛을 내지 못하고,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영화<푸른소금>, 이 영화를 보고 영화<마법사의 제자>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법사의 제자>또한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세계 최고의 재료를 쓰고도 관객들을 어필하는데 실패했다. 나는 영화 <푸른소금>과 <마법사의제자>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캐스팅이나,영상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나 장면장면 개연성,의미등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조금 비판적으로 비유하자면, 두 영화모두 살만 덕지덕지 붙였을뿐 정작 가장 중요한 뼈대 만들기엔 실패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푸른소금>, 송강호,신세경의 열성팬이라면 보는데 말리진 않겠지만, 굳이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위의 사진컷들은 네이버영화(movie.naver.com)의 포토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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